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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공부법: 책 이미지로 읽기 (2): 스키마 만들기 (Schema)

이 글에서는 책에 형광펜으로 위계질서를 만든 뒤에 세부내용을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이 글은 이윤규 변호사님의 다음 영상내용을 의학에 적용한 것입니다.


 

세부 내용 암기법 + 객관식 풀이 비법 | 수험생의 성지 2편

https://youtu.be/m1eieNzRZrg


 

 

 

 

지식의 위계질서 나누기: 형광펜

 

예를 들어서 위장관 질환에 대해서 공부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소화기 파트를 이렇게 펼치면, 검은 것은 글자, 흰 것은 종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형광펜으로 지식의 위계를 잡는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형광펜을 칠하고 나면, 비로소 소화기 질환이 1. Oral 2. Esophageal 3. Gastric 4. Intestinal 4가지로 분류할 수 있고, Intestinal disease를 다시 1. Small intestine 2. Large intestine 3. Rectum and anus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형광펜을 칠하는 것 까지가 글의 위계질서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식의 위계를 나눔으로써, 하나의 소제목 아래에 있는 단락들은 하나의 지식 덩어리, 즉, 나눌 수 없는 지식 원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는 앞선 글에서 설명을 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의학 공부법: 책 이미지로 읽기 (1): 위계질서 잡기 (Hierarchy)

 

https://findingvalue.tistory.com/22


 

 

 

 

이 글에서는 위계질서를 잡고 난 뒤, 지식 원자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문제집과의 연계: 해설과 기본서의 단권화

 

단락 안의 개념들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제집과 연결해서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 문제는 설사로 온 환자를 진단하는 문제이고, 답은 궤양성 결장염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제의 답을 맞혔느냐 틀렸느냐가 아닙니다.

 

 

 

 

문제에서 봐야 하는 것은

 

1. 문제의 정답과 오답의 대상들

2. 정답과 오답을 감별하는데 단서가 되는 지문의 힌트

 

 

 

입니다. 

 

 

이 두 가지 지식이 당신이 '암기'해야 하는 대상, 즉 '지식 원자'들입니다. 따라서 당신은 이 2가지를 해설에서 찾아야 합니다. 

 

 

 

위 문제에서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감별하는 특징들 (회장 침범 유무, 직장 침범 유무, 점막 염증 유무)이 핵심이었고, 또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들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정답과 오답의 감별에 핵심이 되는 지식을 찾는다면, 그것을 다시 당신의 기본서에 밑줄을 긋거나, 추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책에서 당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줄을 긋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푸는 데에 도움이 되는 지식에 밑줄을 긋는 것입니다. 

 

 

 

 

스키마 만들기: 순서화

기본서에 해설에 나온 내용을 추가하는 것까지 했다면, 이후에는 그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의 '지식 원자'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그 지식을 '순서화'해야 합니다. 이윤규 변호사님은 이 과정을 '스토리텔링'이라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서 국가의 역사를 기억할 때, '국가가 처음 시작해서 힘을 비축하고, 전쟁을 통해서 영토를 확장하고, 그리고 서서히 국가 내부 정비를 한다.'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듯이 기억을 하면 단편적인 지식을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이처럼, 의학에서도, 하나의 '임상 표현'을 중심으로 환자가 진료실에 와서 진료를 받고, 진단에서 치료까지 진행되는 과정을 생각하면서 기억하면 단편적으로 외우는 것보다 훨씬 수월합니다.

 

 

 

위 문제를 예로 들자면, 환자가 '설사'를 호소하면서 왔으므로, 먼저 급성인지 만성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만약 급성이라면, 감염성 설사(infectious diarrhea)를 감별하기 위해서 피가 섞였는지, 또는 열이 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만성이라면, 병태생리를 생각해서, 1. 분비성인지, 2. 혈성인지, 3, 지방변 인지를 감별하고, 그에 따라서 추가로 감별진단에 근거해서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본 환자는 만성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고 있었으므로,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었고, 따라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감별해야 합니다.

 

 

 

 

 

 

 

 

 

 

 

이렇게 스키마를 만들어 놓는다면, 기억을 하기에도 쉽고, 이 문제가 다른 진단으로 변형되어서 나오더라도 응용해서 풀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되는 길: 스키마의 확장

 

의학교육의 연구에 의하면, 전문의의 지식과 의대생의 지식의 본질적인 차이는 개인이 가진 스키마의 차이입니다.

 

 

 

 

즉, 전문의의 스키마는 매우 정교하고, 풍부한 감별진단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의대생의 스키마는 엉성하며, 빈약한 감별진단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의학공부를 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스키마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이 스키마는 단순히 시험공부뿐만 아니라, 졸업 후 진료를 하면서도 계속해서 확장됩니다. 따라서 탁월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스키마를 단단히 정립하고, 그것을 계속해서 다듬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만의 스키마를 바탕으로 탁월한 실력을 가꾸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