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대인강 시대입니다. 시간과 의지가 있다면 거의 모든 것에 대한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의학의 어느분야를 공부하던지 그와 관련되는 굉장히 많은 영상자료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대가들의 강좌들이 인터넷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많은 영상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문제는 인강을 듣지 못하는것이 아니라, 그 많은 인강 중 무엇을 들을 것인지와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들을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인강을 듣고, 공부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이 글은 이윤규 변호사님의 '인강 효율적으로 듣는 방법' 영상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의학에 적용한 것입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들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강, 이렇게 들으면 효율이 2배 | 대인강시대의 생존법 | 이윤규 공부법
이해와 암기라는 개념
구체적인 방법론을 이야기하기 앞서, 이해와 암기의 개념을 구분해보겠습니다.
이해란, 어떤 지식을 줄글로 표현한 것과 같습니다. 주로 교과서 (예, 해리슨) 작성방법에 해당합니다. 교과서는 어떤 질병의 원리로부터 시작해서 증상, 진단, 치료를 '이해'시키는데 집중되어있습니다.
반면, 암기란 어떤 지식의 점의 형태로 표현한것과 같습니다. 주로 요약서(예, 맥 잡기) 작성방법에 해당합니다. 요약서는 질병의 결과 (증상, 진단, 치료 등)를 '암기'하는데 집중되어있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교과서와 요약서를 모두 보는 것이겠지만,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특히 의대생들은 대부분 요약서 위주로 공부를 합니다.
암기란, 절대 나누어지지 않는 지식 원자를 공부하는 것이고, 이해란, 그 원자들을 연결하는 행위입니다. 공부를 하는 것이란, 하나의 학문에 대해서 적절한 길이의 선과 적절한 크기의 점을 정의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의학에서의 지식 원자와 그 연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의학에서 지식 원자
지식의 원자라는 것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지식 덩어리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의학에서는 그것은 하나의 진단명 (disease entity)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임상 표현 (clinical symptom)에 대한 감별진단 (differential diagnosis)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지식의 원자 안에 든 지식들은 하나의 덩어리로 더 작은 부분으로 분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호흡곤란이라는 임상표현을 생각해봅시다. 호흡곤란은 산소를 들이켜서(호흡기) 폐 안으로 산소를 옮긴뒤, 그 산소를 혈액으로 옮기고 (혈액계), 그 혈액이 심장에서 전 장기로 제공되는 과정(순환기)에서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따라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병태생리를 크게 4가지, 심장, 폐, 혈액, 정신적 질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지식 덩어리 (지식 원자)입니다.
호흡곤란의 원인 중 심장에 해당하는 질환 중 흔한 질환은 심부전입니다. 심부전 자체도 하나의 독립된 진단명으로, 병태생리와 증상, 진단 및 치료로 이루어지는 지식 덩어리를 이룹니다. 따라서 이것도 하나의 지식 원자를 이룹니다.
호흡곤란이라는 지식과 심부전이라는 지식을 서로 연결시키는 것을 '이해'라고 말합니다. 즉,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환자가 왔을 때 이것의 원인은 심부전으로 의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렇듯, 의학공부란, 더이상 나눌 수 없는 의학의 지식원자들을 찾고, 그것들을 연결시키는 작업입니다.
그렇다면 이 과정이 머릿속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과정
이해를 한 지식은, 교과서의 줄글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선의 형태로 당신의 뇌에 저장됩니다. 즉, 하나로 암기할 수 있는 지식의 덩어리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이해한 지식을 '정리'해서 구분 짓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반면 암기를 한 지식은 덩어리만 지어져 있고, 서로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로 당신의 뇌에 저장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각 지식들을 순서에 맞게 연결시키는 과정, 즉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보통 의학공부를 할때는 교과서 보다는 요약서를 보며 인강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학의 특성상 교과서를 모두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으므로 이것은 효율이 높은 조합입니다. 하지만 공부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측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인강을 효율적으로 듣는 방법을 알아보기에 앞서서, 인강과 요약서를 비효율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비효율적인 인강 활용법
책(요약서)을 보며 인강을 들을 때 잘못되는 대표적인 예는 책의 지식과 인강의 지식이 충돌하는 경우입니다. 인강은 기본적으로 말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에 활자화되어있는 말과 100% 똑같이 표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같은 개념을 말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다른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같은 개념을 서로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당신이 책(요약서)을 가지고 PPT로 된 강의를 들었다고 합시다. 비록 같은 강의라고 하더라도, 책(요약서)과 PPT의 구조나 순서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단지 정확히 인강에서 말하는 모든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PPT를 인쇄해서 책(요약서)과 같이 본다면, 그것은 같은 개념을 2개의 다른 개념으로 뇌 속에 저장하게 됩니다.
따라서 책(요약서)을 가지고 인강을 들을 때에는, 지식의 덩어리가 아니라, 지식까지 가는 과정, 즉 이해에 중점을 두고 공부해야 합니다. 즉 점이 아니라 선을 공부의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효율적인 인강 활용법
가자 효율적인 인강 활용법은, 암기를 해야 하는 지식이 아니라, 이해에 중심을 둔 것이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효율적으로 인강을 듣는 3가지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강의 중 필기하지 마라
효율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인강을 듣는 중 필기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암기의 대상인 지식 원자들은 요약서에 이미 정리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원자들을 연결하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인강은 지식 원자들을 연결하는 논리에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저도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하신 말 모두를 적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듣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해가 아닌, 단순히 모든 말을 옮겨놓기 위해서 듣는 인강은 굉장히 비효율적입니다.
암기를 해야 하는 내용은 이미 요약서에 다 적혀있습니다. 따라서 강의 중에는 반드시 지식 원자를 연결시키는 논리를 이해하는 데에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2. 정리는 책 '한 권'에 하라
공부는 단권화 과정입니다. 즉, 모든 지식은 결국 한 곳으로 모아야 합니다. 이미 책이 있는데 추가로 인강의 내용을 정리하는 노트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은 비효율적인 공부방법입니다. 이것은 앞서 말했듯이, 강의 중 언급한 개념과 책에 있는 개념이 사실 동일한 것임에도, 말과 활자의 차이로 인해서 그것을 다른것으로 인식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식의 원소를 효율적으로 암기하기 위해서는 지식의 단권화가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강의중 추가로 알게 된 모든 지식의 원자들은 하나의 '책'에 정리해야 합니다.
3. 암기할 부분을 구분하라
복습이란, 인강에서 들었던 논리, 이해에 해당하는 부분을 전부 기억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업시간에 강사님이 했던 모든 문장을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외워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강의를 들은뒤 하는 복습은 지식의 원자들을 기억하는데 사용해야합니다. 이것이 만들어 놓은 실에 구슬을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인강을 들은뒤 해야 하는 일은 강의 중 연결의 대상이 된 지식의 원자들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이 작업을 해야지만 추후 책에서 암기할 대상을 알 수 있습니다.
공부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결국 정해진 시간 안에 가장 많은 지식을 습득한 사람이 뛰어난 성과를 내게 됩니다.
인강을 효율적으로 들음으로 당신의 공부에 속도를 더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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