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공부의 목표는 합격이다. 공부의 목표는 진귀한 진리를 얻기 위함이 아니다. 아무리 열심을 떨어도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공부는 실패한 공부이다. 하지만 시험공부를 할 때 합격을 위한 공부가 아닌,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100점짜리 시험을 위해서 200점짜리 공부를 한다. 그들은 학문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마치 게임 서버의 작동원리에 대해서 이해를 잘 할수록 컴퓨터 게임을 잘할 수 있다는 생각과 비슷하다. 안타깝게도, 시험에 나오지 않는 지식은 성적에 도움되지 않는다.
합격을 한다는 것은 커트라인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이다. 커트라인보다 높은 점수를 맞으려면 통계적으로 가장 많이 나오고 쉬운 문제를 맞추고, 그 이상의 문제를 조금 더 맞추면 된다. 어느 시험이든지 기본적으로 맞춰야하는 문제들이 있다. 기본적인 문제는 실력의 차이를 보는것이 아니라, 합격하기위한 최소한의 지식을 묻는것이다. 이것들은 기출문제중 자주 나오는 문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시험공부의 우선 목표는 이 기본문제를 확보하는것에 있다.
기본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문제는 선택지를 줄여서 맞출 수있는 확률을 높이면 된다. 문제의 선택지를 두개로 줄일수 있다면 맞출 확률은 50% 이다. 만약 그보다 높은 점수를 맞고 싶다면 보기 2개중에서 맞출수있는 확률을 60%, 70%로 높이면 된다. 이렇게 하면 처음부터 100점, 150점을 위해서 공부하는것 보다 효율적이다.
난 시험공부를 할 때 어려운 문제부터 공부를 하곤 했었다. 동기들은 못 푸는 문제를 오랜 시간에 걸쳐서 풀고 나면 우월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서 나는 단순한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진정한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고 자위했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험 출제자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닌 동기들에게서 인정을 받기 위한 공부이다. 모든 문제를 다 맞히려고 노력하다가 보면 정작 쉬운 문제는 소홀히 하고, 심지어 틀리기 까지 한다. 나 또한 희귀하고 어려운 문제만 푸는 방식을 고수하다가 결국 시험에서는 평균 수준의 성적을 얻는 데에 그치곤 했다.
시험의 목표는 합격이지 100점이 아니다.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버려라. 당신이 못 푼다면 다른 사람도 못 풀 확률이 높다. 모두 맞히는 문제에 먼저 집중하라. 기본점수를 먼저 확보한 다음, 남은 문제 중에서 맞힐 수 있는 확률을 높여라. 점수를 버려야 점수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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