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셜록홈즈 드라마를 보면 홈즈가 기억의 궁전에 들어가서 예전에 잊었던 지식을 되살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세상에, 머리속의 궁전이라니, 얼마나 멋있습니까!
이 장면을 보고 저도 언젠가 머리속에 궁전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기억의 궁전 암기법은 암기대회 우승자들이 사용하는 기억법입니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모든 공부의 기억법과 원리는 같다는것을 말해줍니다.
공부란 결국 집을 짓는 것입니다.
즉, 지식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더 단단해 지는것이 공부입니다.
모래알을 아무리 모아봤자 집이 되지 못합니다.
불행히도, 과거 저는 공부를 할 때 모래알을 줍는 방식을 사용했었습니다. 구슬을 꿰기 보다는 보다 많은 구슬을 모으는데에 집중했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많은 지식을 알면 좋을것이라는 믿음 때문이기도 했지만, 정확히는 집을 짓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최근에서야 전 기억의 궁전 암기법이 이런 실수를 극복할수있는 방법이라는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원리
본격적으로 방법론을 알아보기 전에 원리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기억의 궁전 암기법이란, 간단히 설명하면, 하나의 집을 생각하고, 각 방마다 기억해야할 지식을 이미지화해서 공간에 배치해서 기억하는 방법입니다.
예를들어서, 만약 기억해야하는것이 강아지, 고양이, 토끼라면,
안방에는 강아지, 거실에는 고양이, 부엌에는 토끼를 배치해서 그것을 기억하는것입니다.
이때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우스꽝스럽거나 극단적인 이미지를 쓰는것이 중요합니다.
이 예를 들으면 회의감이 들것입니다. 고작 강아지 고양이 토끼를 기억하기 위해서 집을 추가로 더 기억하는것이 과연 효율적인 방법일까요?
단순히 강아지 고양이 토끼등의 단편 사실들을 외우는것은 암기대회를 나가지 않는 이상 큰 의미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험과목들은 지식들간의 연관성이 존재하고, 그런 지식들을 기억하는데에 기억의 궁전 개념은 많은 도움을 줍니다.
기억의 궁전 암기법의 본질은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에 새로운 지식을 연결시킨다는 것에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뉴런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 뉴런들은 수많은 시냅스로 서로 연결 되어있습니다.
뉴런의 본질적 기능은 '연결'입니다. 즉, 어떤 기억이 강화된다는것은 그 연결이 강화된다는 것입니다.
기억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억에서 새로운 기억으로의 길을 연결시키는것입니다.
플라톤이 교육이란 영혼이 이미 알고있는것을 깨닫게 하는것이라고 말한것은 이런 통찰을 지닌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억의 궁전에서 궁전에 해당하는것은 교재의 목차입니다.
목차는 집의 기둥을 세우는 바닥과 같습니다.
목차는 책의 모든 내용을 포함합니다. 책에서 얻는 지식들은 책의 목차에 연결시킬수있습니다.
책의 저자는 목차라는 기초에 내용이라는 벽돌을 쌓아서 책을 만듭니다.
독자들은 완성된 책의 내용을 다시 분해해서, 목차라는 기초에 재정리합니다.
즉, 공부란 지식 덩어리를 단단한 벽돌로 조각내어, 목차라는 기초위에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과정입니다.
방법론
실제로 목차에 연결될 지식 토막을 만드는 과정은 이윤규 변호사의 구조화 독서법으로 생각할수있습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하나의 챕터를 소제목으로 나눕니다. 이때 같은 계급의 소제목에 같은 형광펜을 칠해서 구분합니다.
- 소제목으로 나눈 단락들 안에서 다시 다른 형광펜으로 하위 분류를 합니다.
- 이렇게 3개의 다른색 형광펜(이윤규변호사 형광펜순서: 보라색-파란색-초록색)으로 정리를 합니다. 이렇게 챕터안에서 지식의 계급이 나뉘게 됩니다.
주의해야 할점은 계급을 3개이상으로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3가지 이상의 형광펜은 사용하지 않아야합니다. 그 이상의 분할은 오히려 기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부분류를 하게되면, 지수함수로 지식조각이 증가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한개의 챕터를 2개의 소제목, 소제목을 다시 2개의 하부분류, 그것을 다시 2개의 하부분류로 나눈다면, 총 지식 조각은 222=8 조각이 되는것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형광펜의 개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공부를 했던 저는, 최대 6개의 분류를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분류의 의미가 퇴색되었고, 초등학교 색칠공부를 하는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형광펜을 너무 많이 칠해서 페이지가 너덜너덜해지기 일수였고, 찢어질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는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여기까지가 기억의 궁전 암기법 1단계 입니다.
이후에 본문의 내용을 더 자세히 기억하는법에 대해서는 다음글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나눌수 없는 최소한의 지식단위, 즉, Atom을 찾아서 그것을 기존의 지식, 목차에 연결시키는 과정이 바로 공부입니다.
모래를 모으는 것이 아닌, 집을 짓는 공부를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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