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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logy

탁월한 레지던트가 되는 방법 (feat. onlinemeded - intern contents)

의사에게 선이란 탁월함과 같습니다. 훌륭한 의사는 얼마나 환자를 효과적으로 도와주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따라서 의사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모든 전공의, 특히 레지던트는 탁월해지는 것에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이 글은 탁월한 레지던트가 되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이쯤 되면 '너는 누구이길래 나에게 탁월해지는 방법에 대해서 가르치려고 드느냐'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분명 이런 글을 적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꽤 뛰어난 사람이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탁월한 레지던트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인턴을 마친 예비 레지던트입니다. 또한 제 경험을 돌이켜 볼때 저는 부끄러울 정도로 비효율적으로 일을 했던 인턴이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저와 같은 조건에서 더 많은 일을 짧은 시간에 해내고, 주위로부터 인정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인턴도 잘 하지 못했고, 아직 레지던트를 시작도 안 한 사람이 무슨 조언을 하려고 드냐고 화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턴과정을 겪으면서 제가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일을 하는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따라서 저는 찾을 수 있는 자료를 모두 사용해서 레지던트로서 일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했습니다. 

 

 

 

 

이 글이 의사로서 일을 잘 하고 싶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 모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이 글은 Onlinemeded의 Intern Bootcamp 라는 콘텐츠를 보고 난 뒤, 제 생각과 경험을 더해서 적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Onlinemeded 홈페이지에 가입하셔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Onlinemeded- internbootcamp

https://onlinemeded.org/spa/intern-bootcamp

 


 

 

 

Photo by JC Gellidon on Unsplash

 

 

 

 

 

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공부와 일의 차이점


학생시절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반드시 인턴 할 때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수업을 들으며 같은 조건에서 공부를 시작하지만, 성적이 높고, 낮은 사람이 존재하듯이, 병원에서도 같은 인계를 받고 같은 조건에서 일을 시작하지만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과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 (=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 과 '일을 못하는 사람'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 차이를 만드는 원인에 대해서 꽤 오랫동안 고민해 왔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그 차이점은 '암묵지'와 '형식지'에 있다는 것입니다.

 

 

 

 

형식지와 암묵지

 

 

공부를 한다는 것은 언어로 표현되는 개념에 대한것이고, 인식 가능한 것들입니다. 반면에 일을 하는 행위 중 많은 부분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개념이며, 따라서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입니다.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형식지와 암묵지간의 교환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 암묵지가 형식지로 변환되고, 형식지가 다시 암묵지로 변환되어야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런 교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지식은 정체되게 되고, 효과적인 일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일 못하는 사람이란 이런 교환에 장애가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암묵지 -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지식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58939&docId=3574342&categoryId=58951


 

 

인계지와 임상

 

 

인턴 시절, 저는 새로운 과를 돌기 전, 인계지를 읽고 나서 '이 정도의 지식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군. 오히려 내가 고칠 수 있는 점이 더 있겠어' 라며 오만한 생각을 하고 대충 읽고 치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몇주간 해당 과에서 인턴을 돌면서 많은 실수를 하고, 선배들에게 혼나게 됩니다. 그리고 해당 턴을 마치고 인계 지를 업데이트 해야 할 때 비로소 인계지에 제가 한 실수들이 그대로 적혀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생기는 이유는 물론 제가 교만했기 때문도 있지만, 형식지(=인계지)와 암묵지(=임상현상에서 일어나는 일)의 유기적인 교환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스키마를 사용함으로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즉, 일종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스키마 기반 사고

 

의학공부의 과정을 나누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출문제 분석

2. 문제 해설과 기본서 내용 확인

3. 기본서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강의 찾기

4. 회독을 통한 장기기억화

 

 

 

이것을 임상과정에 적용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임상현장 분석

2. 진료 경험(=암묵지)과 책(=형식지)의 공통점 확인

3. 형식지(=책, 기본서)에서 설명되지 않는 암묵지(=임상경험)에 대한 부분 강의 찾기

4. 반복을 통한 장기기억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임상경험(=암묵지)와 비교할 수 있는 기본서(=형식지)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서 간경변이라는 임상적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지식들을 정리해두어야지, 임상에서 실제 간경변 사례를 보았을 때, 그것을 기존의 지식에 쌓을 수 있습니다. 뼈대가 없는 지식은 금방 무너지고 맙니다.

 

 

 

이렇게 새로 배우는 지식을 연결할 수 있는 지식 뼈대를 '스키마'라고 말합니다. 레지던트 과정에서 필요한 스키마 3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필수적인 스키마 3가지

 

 

1. Method: 임상표현의 스키마

 

임상 표현은 진료를 하는 과정에서 chief compliant를 뜻합니다. 특정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들이 어느 정도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진료의 방향을 설정하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결정하는데 필수적인 지식입니다.

 

 

 

 

2. Common medical disease: 질병의 스키마

 

임상 표현으로 감별진단을 추린 다음에는, 각 질환에 해당하는 병태생리, 증상, 진단, 치료들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 모든 과정에 관여를 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진단받은 환자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Survival technique : 시간관리, 관계관리의 기술들

 

효과적인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같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To - do list'와 'Data tracker'가 필요합니다.

 

 

 

To do list란, 그날 하루에 해야하는 일들을 전부 모아놓은 목록을 말합니다. 한 곳에 당신이 해야 할 일들을 모아두지 않는다면, 당신은 해야 할 일을 빼먹을 수 있고, 또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도 없습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것이 시간을 활용하는데 필요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Data tracker란 당신이 진료에 관여하고 있는 환자들의 전체적인 정보를 모아둔 목록을 말합니다. 온전한 책임감을 지기 위해서는 환자에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환자에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정리해놓는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합니다. Data tracker는 이런 데이터 베이스의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병원안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일종의 스키마가 필요합니다. 직장 내에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To do list와 Data tracker는 이런 객관적인 기준으로 사용하기에 유용합니다.

 

 

 

 

 

위 내용 외에도 많은 내용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framework는 위 3가지 입니다. 이런 구조적인 지식에 레지던트 과정의 경험을 연결시킨다면 탁월한 레지던트가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onlinemeded의 내용을 가지고 생각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자신의 전공에 맞는 지식을 가지고 일을 하면 됩니다. 단, 반드시 일종의 framework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형식지가 없는 암묵지는 금방 무너져버립니다.

 

 

 

 

시스템을 가지고 근무를 함으로서 탁월한 레지던트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