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dicine

전공의 시험 문제 푸는 방법 (의대 공부법):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문제 풀이

기출문제가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적습니다. 

 

 

 

의대생 시절 저는 기출문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은 보지 않고 시험 기간 내내 문제만 죽도록 풀었습니다. 하지만 풀면 풀수록 머리가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성적은 투자한 시간에 비해 낮게 나와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문제풀이의 핵심은 얼마나 푸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푸느냐입니다. 기출문제를 푸는 궁극적인 목표는 출제의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문제를 푸는 방법은 전공의 시험, 의사국가고시 시험, 전반적인 의대 공부에 모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내용이 바뀌더라도 문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는 핵심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푸는 과정

문제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풀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지문 변경 시 어떻게 오답이 정답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 입니다.

 

 

그저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은 지식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자체를 기억하는 연습입니다. 문제집을 10번 20번 보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했느냐가 중요합니다. 문제는 똑같이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출제자가 어떻게 변형해서 문제를 낼지 예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를 만드는 과정을 아는 것입니다.

 

 

 

 

문제를 만드는 과정

 

출제자가 문제를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학습목표를 정한다: 예- 심부전의 진단
  2. 답을 정한다
  3. 오답을 만든다.
  4. 답과 오답을 구분할 수 있는 지문을 만든다.

 

 

즉 문제 출제의 핵심은 정답과 오답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 힌트를 지문에 넣을 것인가입니다. 정답을 바꾸지 않으면서 오답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정교한 문제 출제의 기술입니다.

 

 

 

따라서 문제를 풀 때는 정답뿐만 아니라 오답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지문에서 찾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지문을 어떻게 바꾸면 오답이 답이 될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실제 문제를 보면서 간단히 풀이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문제 풀이 과정의 예

 

 

 

 

이 문제의 답은 3번 입원 후 경과 관찰입니다.

 

 

저는 처음 문제를 풀 때 정답인 입원 후 경과 관찰만 확인하고 다른 오답은 자세히 보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이런 경우 정답과 오답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공부는 문제 자체를 외우는 공부입니다. 따라서 지문이 조금이라도 바뀌어서 나온다면 틀릴 확률이 높습니다.

 

 

 

오답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번 응급 제왕절개 수술은 태아 가사 등의 적응증이 있어야 하는데 지문에는 언급되어있지 않습니다.

 

2번 유도분만술 또한 분만 중 Montevideo unit이 200 이하로 떨어져야 하는데 지문에 언급되지 않습니다.

 

4번 1주일 후 재검이 오답인 이유는 1주일 뒤엔 산모가 42주가 되어서 지연 임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연 임신은 여러 합병증을 증가시키므로, 42주가 되기 전에 분만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그전에 입원해서 분만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5번 겸자 분만 또한 특정한 상황에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적응증이 언급되어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정답과 오답의 이유를 분석한다면 특히 헷갈리는 3번과 4번을 구분하는 지문의 힌트가 41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출제자는 지연 임신의 정의와 처치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의도를 파악한다면 문제가 조금 바뀌어서 나오더라도 풀 수 있습니다. 문제의 정답과 오답을 구분하는 지문의 내용을 파악하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결론

 

의학공부를 할 때에는 기출문제를 생각 없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워낙 방대한 양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잘 분석한 문제 하나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문제를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답을 보고 해설을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한 문제라도 제대로 푸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